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변이의 계통학적 특징

트위터에서 굉장히 흥미로운 타래를 읽게 되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변이가 계통학적으로 일반적인 바이러스와 다른 양상을 보인다는 내용

감기바이러스나 독감바이러스 같은 경우 변이가 생겨서 우월변이가 되었다가 사람들이 그에 대한 면역을 획득하면 그 우월변이에서 새로운 변이가 추가된 녀석이 면역을 피해 다시 창궐하는 식으로 변이가 일어남. 계통수가 계단식으로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예를 들어 감기를 일으키는 코로나바이러스랑 인플루엔자바이러스는 이런 식의 모양을 가짐

그런데 델타는 기존의 알파/베타/감마에서 갈라져나온 게 아니고, 오미크론도 델타에서 변이가 추가된 형태가 아니라 계통수에서 한참을 거슬러 올라간 곳에서 분지한 형태로 나타남.
(이 그래프는 https://nextstrain.org/ncov/gisaid/global 에서 실시간으로 업데이트 확인 가능합니다)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가 설명하는 가설 중 하나가 면역기능이 저하된 환자에서 몇 달씩 장기간 감염이 지속되면서 돌연변이를 많이 획득한 후에 나와서 전세계로 퍼지게 되었다는 설명

특히 아프리카에 제대로 치료받지 못한 HIV 환자들의 경우 면역이 떨어지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돌연변이를 누적해가며 저하된 면역체계를 회피하면서 장기간 바이러스가 체내에 생존 가능하다는 설명. 그러다가 전염력이 뛰어난 어떤 돌연변이 조합을 갖춰지면 짜잔 하고 세계를 강타. 일종의 인류 전체의 업보 같은 느낌이네..

또 다른 설명은 여행이 예전처럼 자유롭지 못하면서 각 지역 내에서 돌고 돌다가 어느 순간 강력한 전파력을 가진 변종이 그 경계를 넘어서 갑자기 휩쓰는 형태로, 감기/독감과 다른 양상의 계통수를 가질 수 있다는 내용.

이런 변이 패턴이 지속된다면 가장 큰 문제는 “다음 변이를 예측하기 어렵다”라는 점이다. 독감은 가장 최근 유행한 녀석들을 기준으로 3가백신 4가백신 이런 식으로 백신을 만들게 되는데, 지구 한 구석의 산골마을에서 돌연변이를 축적한 변종이 짜잔하고 세계를 강타하는 식이면 그에 맞춰 백신을 생산해서 접종하는 대응이 늦어질 수 밖에 없다. 전세계적으로 백신 맞추고 적절한 치료제로 빨리빨리 치료해야 지속적인 선택압력을 가할 수 있고 대처 가능한 수준으로 변종 출현을 컨트롤할 수 있을 것 같다.

결론은..

1) 코로나19 바이러스 유전자 변이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것이 중요하다.
2) 전세계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Originally tweeted by 말러팔산 (@mahler83) on 2022-0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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