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에게 코로나19 백신을 권해야 하는가

“임신부에게 코로나19 백신을 권해야 하는가”에 대한 나의 생각 정리

일단 결론은 당연히 권해야 한다. 기대하는 보호 효과가 부작용보다 훨씬 크니까. 이건 데이터가 많이 나와있다. 개인적으로는 접종 후의 불안감을 감안하더라도 접종하는 것이 맞다.

의대생들에게 딜레마 상황에서 의료윤리 원칙으로 문제를 환원시켜 생각하도록 훈련시키게 된다.

1) 악행금지의 원칙

위에서 말한 risk/benefit을 따져서 간단하게 해결

2) 정의의 원칙

지금 상황에서는 백신을 맞추는 것이 다른 사람의 백신 접종 기회를 뺏는 것이 아니니 문제 없음. 오히려 정의의 원칙에 따라 백신 부족 상황에서 임신부를 우선 접종시키는 것이 맞음. 맞기 싫어하는 사람이 있더라도 사회적 가치를 생각해 집단면역 달성에 참여시키는 것이 맞음

3) 선행의 원칙

맞기 싫다고 불안하다고 하고, ‘문제 생기면 니가 책임질거냐’ 소리쳐도 온정적인 간섭주의를 가지고 최대한 설득해서 백신 접종을 하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4) 자율성 존중의 원칙

4원칙을 따져볼 때 항상 제일 어려운부분이다. 가만히 있으면 당할 수 있는 큰 위험을 피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작은 위험을 향해 움직이는 것이 당연히 쉽지 않다. 아무리 수치를 봐도 뉴스에서 봤던 험악한 일들이 떠오르며 저어하게 될 거다. 결국 의사는 정보를 제공하고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고 최대한 설득을 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신을 맞기 싫다고 하면 법적 근거가 있지 않은 이상 강제할 수 없다.

결론

의료 윤리 차원에서 생각하면 최대한 설득해서 백신 접종을 하도록 해야 한다. 그런데 전제조건이 시시각각 새롭게 생성되는(물론 2년이나 되긴 했지만) 코로나19 관련 의학적 근거를 의사가 빠르게 공부해야 한다. 이게 선행되지 않으면 “느낌”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거고 그 자체로도 비윤리적이다. 그래도 요즘에는 의학 교육에 “의사과학자”라는 개념이 중시되고 있다. 실시간으로 새로운 병이 창궐하고, 백신이 나오고, 변종이 나오고, 치료제가 나오고 하는 상황에서 정보의 신뢰도를 판단하고, 위험과 이득을 저울질하고, 자신이 완벽하게 이해한 것을 바탕으로 환자를 설득하고 최선의 의료를 행해야 한다. 그게 의사가 면허로 “특혜”를 받는 이유이기도 하고.

CC BY-NC-SA 4.0 This work is licensed under a Creative Commons Attribution-NonCommercial-ShareAlike 4.0 International Licen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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