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항생제는 내성과 부작용 문제가 덜할까? mahler83, 2021-07-192021-07-19 천연항생제가 내성균이 덜 생기고 부작용이 덜한 것이 맞는지 한 학생에게 문의 메일을 받았다. 내가 아는 분야는 아니지만, 해당 문제를 충분히 고민한 흔적이 느껴지고 내용도 공손해서 뭐라도 답해주고 싶어서 아래와 같이 답을 보냈다. OOO 학생에게,안녕하세요? OOO입니다.항생제는 제가 연구하는 분야가 아니어서 틀릴수도 있지만,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답변드립니다. 1. 천연항생제라는 것이 이미 자연에 존재하는 혼합물이라고 정의한다면, 일상생활에서의 가벼운 감염에서 효과 있다고 알려진 식품을 먹는다거나 식물을 바른다거나 하는 식으로 활용되는 물질일 것입니다.천연항생제는 대체로 효과가 약하기 때문에 목숨을 위협하는 심각한 감염에서는 사용하지 못하고, “인공항생제”를 사용해야 합니다.부작용과 내성균은 심각한 감염에서 문제가 되는 것들입니다. 그렇게 때문에 심각한 감염에서 사용하는 인공항생제들에서 부작용과 내성균 문제가 발생하고, 천연항생제에서는 그것이 문제되지 않을 것입니다.예를 들어 심각한 환자를 보는 A 병원 환자의 사망률은 10%이고, 가벼운 환자를 보는 B병원 환자의 사망률은 0.1%일 때, A병원의 치료 성적이 더 나쁘다고 말하기 어려운 것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2. 약물의 개발 과정을 생각해본다면 인공항생제가 천연항생제에 비해 효과가 좋은 이유를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만약 어떤 천연항생제가 어떤 균에 대해 효과가 좋다는 것이 알려지면, 약물을 연구하는 과학자들이 그 천연항생제를 연구해서 그 혼합물 안의 어떤 유효성분이 효과를 나타내는지 밝혀내게 될 겁니다.그리고 일관되게 강력한 효과를 나타낼 수 있도록 유효성분의 비율을 조정한다거나, 화학적으로 조금 변형시켜서 원래 자연에 있는 물질보다 더 강한 효과를 나타내거나, 흡수가 잘 되거나, 부작용이 덜한 물질을 개발하게 됩니다.그 이후에는 철저한 품질관리를 통해 정확한 화학적 조성을 알고 있는 물질로 예상 가능한 효과와 부작용을 가진 약물을 생산하게 됩니다.여기서 예상 가능한 “효과와 부작용”이라고 말한 것은, 모든 약물은 부작용을 가지고 있고, 과학적 실험을 통해 예상되는 부작용보다 예상되는 효과가 큰 경우에만 약물 허가가 나고, 의사들도 그 근거를 바탕으로 약물을 사용한다는 의미입니다.반면 천연 항생제는 품질이 일정하지 않은 문제가 있습니다. 우리집 뒷마당 마늘은 효과가 아주 좋은데 옆동네 텃밭의 마늘은 효과가 더 약한 식으로, 품질관리가 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과학적인 실험을 하기도 어렵죠. 3. 천연항생제의 장점천연항생제는 다양한 물질이 섞인 혼합물이라는 점이 품질관리를 어렵게 하지만, 거꾸로 장점이 될 수도 있습니다.섞여있는 여러 물질들의 조합이 한두개의 유효성분에 비해 더 좋은 효과를 나타내는 경우입니다. 이런 것은 엄정한 과학적 실험이 어렵기 때문에 밝혀내기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이런 경우는 천연항생제가 장점을 가질 수 있겠죠. 하지만 그 효과가 매우 크다면 과학적 실험을 통해 그 원리를 밝혀내고 인공항생제의 형태로 개발될 것입니다.가격도 장점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연구 및 품질관리에 들어가는 비용 때문에 인공항생제는 아무래도 가격이 비쌉니다. 개인적인 생각을 한 번 적어봤습니다. 항생제를 연구하는 “미생물학”이나 “감염내과학” 분야에 계신 분에게 문의를 해보면 좀 더 좋은 답변을 들으실 수 있을 것 같네요.그리고 처음 연락을 드리는 분에게는 어떤 경로로 연락처를 알고 연락을 드리게 되었는지, 나는 누구이고 왜 연락을 드리는건지 메일 처음 부분에 상세하게 적는 것이 좋습니다.피싱이나 스팸으로 의심되면 메일 내용을 읽지도 않고 지워버릴테니까요. 궁금한 점을 여러 경로를 통해 정보를 수집하는 중이죠?“천연항생제”라는 키워드 자체가 돈벌이 수단이 되기 쉬운 영역이라 가짜 정보도 많고 알맹이가 없는 정보도 많을 것 같네요.이런 상황에서는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공통이 되는 내용을 믿고, 상충되는 내용이 있다면 왜 그걸 다르게 설명하는지 분석해보고 어느 쪽을 믿을지 선택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riss.kr 사이트에서 검색해보면 좀 더 전문적이고 신뢰도가 높은 자료를 찾을 수 있을 겁니다.저의 답변도 정답으로 생각하지 말고, 지금까지 수집한 내용들과 비교분석해서 어떤 내용이 믿을만한 건지 스스로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Share this:FacebookX Pharmacology Science
ceRNA (Competing Endogenous RNA) 2013-05-162013-11-07 miRNA가 mRNA의 3′ UTR에 결합함으로써 발현을 저해하는 것이 기본적인 개념인데, 그와 반대로 mRNA의 3′ UTR가 일종의 sponge 역할을 함으로써 miRNA를 소모해버리고, 그 miRNA들이 작용할 수 있는 다른 mRNA에 작용하지 못하게 된다는 개념. 즉, mRNA는 miRNA의 조절을 당하는 일방적인 관계에서 서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비교적’ 새로운 개념이다. 참고: Cell 2011년… Share this:FacebookX Read More
Large language model ChatGPT를 활용한 flipped learning을 위한 프롬프트 2023-07-142023-12-05 아래 내용은 2023년 9월 한국의학교육학회지에 논문으로 발표되었습니다.링크: https://doi.org/10.3946/kjme.2023.269 의예과에서 의학 용어를 배우는 “의학입문”이라는 수업이 있는데, 이 수업은 flipped learning(거꾸로 수업)을 적용하고 있다. Flipped learning은 교수가 강의를 하지 않고, 학생들이 각자 미리 공부해온 내용을 발표하고 토론하는 형태의 수업이다. 작년까지는 학생들에게 조를 배정하고 각 조별로 교과서의 소주제를 배정한 뒤 알아서 공부해오는 방식이었는데, 올해는… Share this:FacebookX Read More
“실온”은 실험용 쥐에게 정상적인 환경이 아닐수도 있다. 2013-11-202023-07-19 흔히 실험용 mouse나 rat을 20~26℃의 “실온”에서 키우게 되는데, 이 온도에서 쥐의 면역반응이 떨어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30-31도의 따뜻한 온도에서 사육할 경우 tumor formation, growth rate, metastasis 등이 감소했다는 연구. 실험동물 사육 환경의 표준이 흔들릴만한 의미 있는 연구 결과이다. 참고기사: http://www.nature.com/news/chilly-lab-mice-skew-cancer-studies-1.14190 참고논문: http://www.ncbi.nlm.nih.gov/pubmed/24248371 Share this:FacebookX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