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ny SRS-A20 개조 – USB 전원

고등학생때인가 아버지에게 선물받았던 스피커다. AA전지 4개가 들어가고 외부 전원 입력을 받을수 없어서 CD 플레이어에 연결해서 듣는 용도로 띄엄띄엄 쓰다가 늘 구석에 처박혀 있었다. 이친구를 USB선을 꽂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거의 20년만에 처음으로 뜯어본 내부구조는 간단했다. 여유 공간도 넉넉하게 있어 변압모듈을 충분히 넣을만했다.

나: 내가 가진 가변전압 승압 모듈은 micro-USB란 말이지. 하지만 USB-C가 대세가 될거고… 어떻게 하면 좋을까?
말모님: 둘 다 쓰게는 못해?
나: !!!!!!!!!!!!!!!!!!!!!!!!

깨달음을 얻고 다음과 같은 혼종을 만들어냈다.
(혜안을 가진 여자랑 사는 나는 능력자다 훗)

5볼트 입력에 6볼트 출력이 나오도록 세팅해주고

원래는 배터리로부터 6볼트 입력을 받던 곳을 납땜질해서 혼종 변압모듈에 연결

그런데 테스트해보니 제대로 작동을 안한다. 멀티미터로 한시간 넘게 이것저것 찍어보다보니 여기(1) 있는 12 pin push switch가 접촉불량인 것을 알아냈다. 더 찾아보니 스위치가 눌릴 떄 이런(2) 식으로 작동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솔더윅으로 납을 다 제거하고 점프선을 대서 새로 납땜을 했으나(3)

그래도 제대로 작동을 안 한다.
‘접점에 녹슬어서 문제라면 WD40을 뿌리고 마구 눌러주면 녹이 벗겨지면서 복원되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서 점프선 댄거 다 제거하고 실행해봤더니 문제 해결….. 납 다 없애고 새로 납땜해준 삽질은 왜 한거지 ㅜㅜ

이제는 USB 전원을 꽂는 부분을 만들어줄 차례. 전원을 꽂으면서 뒤로 밀리는 힘을 꽤 받기 때문에 대충 핫글루 떡칠해서는 안될 것 같아서 변압모듈 부위를 잡아줄 틀을 3D프린터로 만들었다. 다행히 한방에 딱 맞게 들어갔다.

이번에 느낀 건 3D 프린터는 이런 프로젝트에 필요한 부품을 만들어주는 용도로 참 좋다는 것. 이전까지는 필요한 물건을 3D 프린팅으로 만들어냈는데, 앞으로는 이런식으로 더 큰 프로젝트의 부품을 만드는 용도로 사용하게 될 것 같다.

위치를 잡아서 드릴로 구멍을 뚫고 파일로 갈아서 혼종 USB 단자에 꽂을 수 있는 구멍을 만들어줬다. 3D프린팅한 틀은 바닥과 접촉면적이 넓기 때문에 순간접착제로 단단하게 고정할 수 있었다.

이렇게 해서 건전지 대신 USB-C 또는 micro-USB 전원을 사용하는 스피커를 완성했다. 이제 포켓몬고를 스테레오 음향과 함께 즐길 수 있게 되었다!

sentimental value가 있는 물건들을 되살리는 프로젝트를 몇 번 해봤는데, 완성하고 나면 뿌듯하고 뭔가 여운이 남는다. 아마 1호 어린이가 음악 드는데 사용하지 않을까 싶은데, 20년 전에 아들에게 선물한 걸 손자가 쓰고 있다는 걸 알면 아버지도 좋아하시지 않을까

CC BY-NC-SA 4.0 This work is licensed under a Creative Commons Attribution-NonCommercial-ShareAlike 4.0 International Licen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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