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평가 첫 시행

약리학 실습 수업에 다른 조원들이 실습에 기여한 정도를 수치로 평가하는 Eval이라는 모듈을 개발해 처음으로 도입했다.

나를 제외한 조원들에게 100점을 분배하는 방식인데, 재미있게도 학생들이 첫 날부터 담합을 해서 총점을 맞추려는 시도를 하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10명이 한 조를 이룬 경우 나머지 9명에게 100점을 분배해야 하는데, 모두 11점을 주고 나는 너에게, 너는 나에게 12점을 주는 식으로 해서 총점을 모두 같게 하는 방식이었다.
모듈 개발을 한 조교가 눈앞에 앉아있는데 그런 시도를 하는 것 자체가 재미있는 상황이었지만, 더 재미있는 것은 담합을 시도한 대부분의 경우에 꼭 한두명씩 소신있는 평가를 해서 균형을 깨뜨렸다는 점이었다.
게임이론이 생각나게 하는 상황이었다. 죄수의 딜레마와 달리 담합에서 배신을 함으로써 내가 딱히 얻는 이득은 없지만, 상대방이 약속을 지킬 것을 믿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죄수의 딜레마처럼 다들 밀실에 가둬놓고 동시에 평가를 하게 하는 것도 불가능한 게 아쉬울 따름이다. ㅎㅎ
기존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한가지 장치를 도입하기로 했다. 모든 사람의 총점이 같은 경우 담합으로 판별해 최대 점수의 50%가 아닌 25%를 줘버리는 것이다. 공평하게 낮은 점수를 받을 것이냐, 서로 냉정한 평가를 해서 내가 높은 점수를 받을 확률을 노릴 것이냐 고민하게 만들어주는 것이다. 사실 25%까지 낮춰버리면 당연히 냉정한 평가가 이루어질 것 같다. 50%에서 조금씩 낮춰가면서 과연 어느 수준에서 학생들이 담합을 풀 것이냐를 관찰하는 것도 재미있겠지만, 참도록 하자.
역시 나는 호모 루두스..
추가: 역시나 예상대로 모바일 이용자가 매우 많았다. 트위터 관련 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익힌 모바일 웹페이지관련 기술이 빛을 발했다. +_+

CC BY-NC-SA 4.0 This work is licensed under a Creative Commons Attribution-NonCommercial-ShareAlike 4.0 International Licen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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