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탁하기

어려서부터 주위에 보탬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생각해보면 항상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것을 즐거워하고, 남들이 안하는 일은 왠지 내가 안하면 아무도 안할 것 같고, 내가 남을 도와주는 건 괜찮지만 도움을 요청하면 패배자가 되는 것 같았다. 누군가를 친구로 만드는 방법은 그 사람에게 부탁을 하는 것이라고 하지 않던가. 상대방이 부탁을 들어주면 그 사람 입장에서는 나는 빚을 진 사람이니 편하게 대할 수 있게 되니까.. 빚을 지고 싶지 않은 마음에, 또는 나는 도움이 필요 없다는 의미없는 자존심에 주위에 부탁을 하지 않는 사람이 되어버린 것 같다.
일반적으로 100의 능력을 가진 사람이 25정도 되는 일을 세개 한다고 할 때, 지금 나의 상황은 10짜리 일이 11개 있는 상황이다. 하나하나 보면 정말 별 것 아닌데, 그 일에 치여서 능력치가 50으로 감소해버린 것 같다. 이럴때 주위 사람들에게 작은 부탁을 해서 일을 덜면 상황이 훨씬 좋아질 수 있을텐데, 왜 부탁을 하기가 싫을까. ‘나도 이렇게 하기 싫은 일을 남이 하려면 얼마나 싫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서인 것 같다. 이런 생각을 이겨내고 힘들때는 주위 사람에게 부탁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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